“고추장만 잘 만들어도 CEO 되는 시대 이제 한국경제 주체는 1인 파워기업"


창의성이 신성장 동력… 정부도 “발 벗고 돕겠다” 지원 약속
돈 되는 아이디어 무궁무진… 5년 안에 1인 기업 60만개 예상
 


이명박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 “정부는 아이디어와 창의적인 서비스로 승부하는 1인 창조기업을 적극 돕겠습니다. 이렇게 되면 고추장 손맛이 뛰어난 할머니가 사업가로 변신할 수 있습니다.” 국민 개인이 자신의 아이디어, 재능, 지식, 문화적 유산 등을 활용해 경제적 활동을 활발히 하도록 정부가 나서겠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 주변에는 적절한 기회와 지원을 해주면 번듯한 일감이나 사업 아이템으로 발전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아이디어들이 실현되지 못하고 묻혀 버리는 이유는 혼자서는 시장을 찾기 어렵고 사업위험을 감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만약 국민 개인의 시장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사업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 국민에게 자발적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개인 창의성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국가 자산화할 수 있을 것이다.

평생 고추장 맛을 키워온 시골 할머니의 재능도 적절한 지원체계를 통해 훌륭한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 예를 들면 뛰어난 손맛을 가진 할머니를 중심으로 한 마을이 생산 공동체를 이루도록 지원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제품을 도시와 해외로 단계적으로 연결시키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생산과정은 주변 초·중등학교에 학습교재화 함으로써 발효식품에 대한 산교육을 마을 공동체가 직접 담당하게 할 수도 있다. 

약사 출신의 한 벤처기업인은 주부로서 오랫동안 담가온 청국장의 가능성을 인식하고 서양의 땅콩 잼에 도전하는 건강식품을 개발했다. 지금은 벤처인증을 받고 기술보증기금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고 있지만 회사설립을 통해 그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까지 감내해야 할 개인적 고통과 위험부담이 너무나도 컸다고 한다.  


또한 가족의 비방으로 사용해 온 쑥뜸을 아토피 피부치료와 주름예방에 적용하는 제품 아이디어를 개발한 한 주부도 사업화하기 위해 도움을 받으려 했지만 보증과 사업계획서를 요구하는 통에 거의 사업을 포기할 뻔했다고 한다. 심지어 자금지원 심사에서 전공, 학위, 경력 등이 문제가 되어 아이디어 자체의 가능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개인의 작지만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지원하는 정책이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때마침 중소기업청에서 1인 지식서비스기업 육성에 관한 시의적절한 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이 정책 역시 전문지식과 관련된 제한된 업종에서 자격을 갖춘 법적 실체를 대상으로 한다는 한계를 갖고 있다. 앞 사례의 고추장 할머니와 같은 평범한 국민이 접근하기에는 너무나도 문턱이 높다. 물론 개인의 작은 아이디어에서 얼마나 가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불특정 다수의 개인들에게 맞춤식 지원을 해줄 수 있는지에 관해서 풀어나가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바야흐로 개인의 창의성이 국부와 일자리를 견인하는 창조경제 시대에 접어들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개인의 지적 능력과 협업이 급속하게 발전하고 지식의 산업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1인이 재택근무, 겸업, 부업, 협력형 사업을 하기가 쉬워졌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경제활동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온 청년, 여성, 고령층, 장애인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국가가 이들에게 손쉽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외부에 알리고 시장적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 줄 수 있다면 우리는 개인의 창의성이라는 결코 마르지 않는 자원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힘으로 창조경제를 세계적으로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30대의 전업주부이지만 자신의 삶을 독창적인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미래 시나리오 작가,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면서 자신의 액세서리 디자인을 알리고 싶은 미취업 학생, 신체장애로 몸을 움직이기 불편하지만 홈페이지 구축과 관리에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장애인 등은 모두 인터넷을 통해 서로 연결되어 있다. 이들에게 일감과 일자리, 나아가서는 사업의 기회를 줄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우리는 전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이들에게 경제활동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여건에 있다. 전국이 고속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있고 힘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잘 조성되어 있다.


1인 창조기업이란 ‘창의적 아이디어에 기반하여 지식거래, 제품, 콘텐츠, 서비스 등으로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개인이나 1인 중심 조직체’를 의미한다. 보통 기업이라 하면 주식회사와 같은 법적 실체라든가 최소한 사업자등록을 한 1인 사업자를 지칭하지만 1인 창조기업은 사업자등록이 없는 평범하지만 창의적인 국민 개인을 정책대상에 포함한다. 따라서 정책지원의 구체적 대상을 법적으로 정의하려는 개념이라기보다는 창의적 국민을 비즈니스적으로 돕겠다는 국정 어젠다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하다. 




▲ 전통 재래식 된장을 담그는 솜씨를 사업화한 ‘맛있는 상상’의 오원자 사장. photo 맛있는 상상 /‘에코미스트’ 이기현 사장이 자동향기분사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photo 조선일보 DB


앞으로 정부는 1인 창조기업을 돕기 위해 온라인,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시범사업을 범부처적으로 전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읍·면·동 단위의 주민센터 등을 창구로 활용해야겠지만 테크노파크, 문화산업진흥원, 정보산업진흥원 등 이미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는 혁신지원기관들의 기능을 확대해 개인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수집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온라인 창구로는 블로그를 활용하면서 점차 온라인 종합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아이디어 평가에 있어서 업종과 자격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하며 창의성 자체가 객관적 기준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전문가 집단과 국민평가단 등을 혼합한 ‘집단지능’을 잘 활용해야 한다. 이와 함께 아이디어의 상품화와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해 일차적으로 정부구매 부문을 활용하고 정부 R&D 사업 중에서도 창의적 개인의 참여가 가능한 영역을 찾아 개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모든 것을 정부 부문에만 의존해서는 곤란하다. ‘1인 창조기업’이란 국가 창의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작지만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가진 개인들은 물론 이들에게 기부와 자금지원으로 격려해주는 민간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다. 한편으로는 개인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창구를 마련해주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타인에게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줌으로써 사회적 통합을 이루어 나가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란 말과 같이 창의적 국민들의 작은 아이디어를 모아 일자리를 창출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겠다는 것이 ‘1인 창조기업’이라는 국정 어젠다의 핵심목적일 것이다. 현재 1인 창조기업의 수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지만 대략 사업자등록 기준으로 5만~6만개로 추정된다. 개인적으로 추산해 보면 이들의 매출 총계는 3조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새로운 국정과제에 의해 디지털 콘텐츠 부문에서의 성장속도가 실현된다면 2014년쯤에는 60만개의 1인 창조기업들이 50조원이 넘는 매출액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게 되면 현재 GDP 대비 0.3%에도 미치지 못하는 창조적 개인의 기여도가 2014년에는 GDP 대비 4% 가까이로 급속 성장함으로써 바야흐로 창조경제의 시대를 활짝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30년 동안 재벌그룹을 중심으로 한 대기업들이 ‘효율성(efficiency)’을 추구함으로써 산업화의 핵심주체가 되었다. 1990년대 이후부터는 중소벤처기업이 등장해 ‘혁신(innovation)’을 주창하며 정보화를 이끌었다. 그리고 세계적 경제위기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고 있는 지금, 1인 창조기업과 같은 창조적 개인이 새로운 경제주체로 등장해 ‘창의(creativity)’를 이끌어주길 간절히 기대해 본다.


 / 이장우 경북대 문화산업연구소 소장·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Posted by 1인창조기업
이전버튼 1 2 3 4 5 6 이전버튼

1인창조기업
국민이 아이디어와 창의적 서비스로 1인기업이 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  
  • 미래기획위원회
  • 문화체육관광부
  • 중소기업청
  • 한국콘텐츠진흥원
  • 아이디어비즈뱅크